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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초등학생들에 날개을 달아주자”

-김민정 가족… 로까껀달 초등학교에 선물 보내기 착한어린이신문l발행일2017.12.15l수정2017.12.1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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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정이네 가족사진.

김응기<민정·석현 아버지>
회사를 통해 방문한 캄보디아, 2015년 해외 봉사활동으로 난 한국에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지 잘 알게 되었다. 이후로 내 아이들에게도 한국에서 태어나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말하곤 한다. 전쟁이나 가난으로 어린 아이들이 죽고 고아가 되는 나라에 태어나지 않은 것을 우리는 감사히 여기며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나는 그곳에서 두 아이의 아빠로서 보기 힘든 안타까운 아이들을 보았다. 캄보디아 프뢰펜 수도 근방의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은 그 나라에서는 좋은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었다. 다만, 길거리에서 동냥을 하는 아이들을 볼 때면 까마득한 그들의 미래가 걱정되었다. 가끔씩 봉사활동지에서 만난 아이들을 떠올리면 눈시울이 붉어진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그때 느낀 바를 잠시 잊고 살았다. 회사 생활로 바빴기 때문이다. 그러다 가끔 캄보디아에서 본 아이들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스스로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먹고 사는 데만 급급했지 봉사를 하거나 친절을 제대로 베풀어보지 못한 그저 평범한 가장, 민정(11)이 석현(5)이의 아빠였다. 아이들에게는 “봉사하면서 착하게 살아야 한다” “베풀며 살아야한다”는 뻔한 말만 했지 본보기가 되지 못했다. 솔직히 삶이 지쳐 하루하루 바삐 보냈을 뿐이다.
그러다 해외봉사로 캄보디아를 방문한 지 몇 년이 지난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회사 업무에 지쳐 집에 오자마자 에어컨을 트는 순간 직지초등학교를 다니는 큰딸 민정(4년)이가 “아빠, 전기를 아껴 써야 돼요. 지구가 아파요.”라고 말했다. 그 말에 버럭 “아픈 건 내가 더 아프다. 덥다, 에어컨 틀자.”고 말하며 리모컨을 들었는데, 순진하고 착해 보이는 캄보디아 아이들이 생각났다. 그때 문득 ‘내가 조금 절약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절약정신을 알려주면서 아낀 돈으로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선물을 보내 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서 이런저런 실천에 나섰다. 전기료 절약에 대해 민정이, 석현이에게 알려주면서 사용하지 않는 전기 콘센트, 비데 전원을 뽑기 시작했다. 에어컨은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물도 아껴쓰기 위해 변기통에 물을 넣은 페트병을 넣었다.
나아가 각자 돼지 저금통 하나씩을 구입해서 착한 일을 할 때마다 기부하도록 했다.
“착한일, 보람찬 일을 하면 여기 꿀꿀이 저금통에 꿀꿀이 밥을 줄 거예요.”

▲ 절약하는 습관을 통해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선물을 보내는 데 동참해 준 민정, 석현.

아이들은 흔쾌히 따라주었고 심부름을 하거나 신발장을 정리하는 등의 일도 척척해 나갔다. 민정이는 막내 석현이와도 잘 놀아 주었다. 아이들은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착한 일이 무엇이 있는지 금세 발견하고 실천했다. 물을 아껴쓰고, 인사도 잘 하고, 방청소를 하는 등의 일로 돼지 저금통이 점점 채워졌다.
이렇게 모아둔 금액은 어느새 조금씩 커져 드디어 ‘김민정 가족’ 이름으로 캄보디아에 선물을 보낼 준비가 되었다. 지난달 지인이 캄보디아를 방문한다고 해 그 편에 선물을 실어 보냈다. 가방 50개, 공책 1600권, 볼펜 500자루, 연필 100세트가 캄보디아 끄라쩨의 로까껀달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 민정이네 가족이 보낸 선물을 받기 위해 줄 선 캄보디아 로까껀달 초등학교 아이들.
▲ 민정이네 가족이 보낸 선물.

지인을 통해 선물을 받은 밝은 표정의 캄보디아 어린이들을 확인하며 나는 우리 큰딸 김민정, 작은 아들 김석현이 자랑스러워졌다. 아빠가 에어컨을 켤 때 지구를 걱정했던 민정이 덕분에 우리보다 어려운 아이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데 온 가족이 정성을 모을 수 있었다. 선물을 받은 아이들에게 작은 보탬, 큰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이제 우리는 다시 돼지 저금통을 구입해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세상에는 좋은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우리는 세상을 바꾸지는 못해도 민정이, 석현이에게는 좋은 세상에서 살게 하고 싶다. ‘작은 선행이 모여 행복한 세상을 이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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