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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불장군으로는 살 수 없어… 배려, 나눔, 봉사는 인간의 기본 덕목"

신대휴 국장l발행일2017.12.15l수정2017.12.1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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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을 위한 모금 캠페인, 교통 캠페인, 노인요양원 등 봉사활동이 있는 곳에서 자주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고향인 충주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청주로 나와 어려서 구두 닦기 일을 하면서 받은 주변의 따듯한 도움을 보답하고자 30여 년을 때로는 생업보다 봉사활동이 먼저였다. 그래서 주변으로부터‘봉사활동에 미쳤다’는 말을 듣기도 하고 스스로도 ‘봉사에 미쳤다’고 말한다. 이러한 봉사활동으로 대통령 표창 3회(1992년, 2003년, 2009년), 청주시 모범시민 표창(1995년), 충청북도 선행도민 표창(2001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2005년), 충청북도교육감 공로패(2011년), 올 3월 '청주시 자원봉사왕'에 선정되어 지난 5월 청주시장으로부터 표창 패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 13일 충청북도가 주관한 ‘2017 충청북도 도민대상’ 시상식에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선행봉사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일명 털보 아저씨로 불리기도 하는 수상자 박노일(66)씨를 청주 새터초 윤지민(4년), 최다인(4년) 착한어린이신문 기자가 인터뷰했다. <편집자>

▲ 청주 새터초 윤지민(4년) 착한어린이신문 기자

- ‘2017 도민대상’ 수상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청주에 12만여 명, 충북에 28만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묵묵히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보다 더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신 분들이 많아요. 이번에 제가 받은 이 영광스러운 도민 대상은 앞으로 더 열심히 봉사하라는 도민의 뜻으로 알고 힘이 닿는 데까지 더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겠습니다. 그동안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 같이 봉사활동을 하신 분들, 그리고 봉사활동을 지지해준 사랑하는 가족 덕분에 오늘의 영광이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께 ‘고맙다’고 인사드립니다.”

- 이제껏 해 오셨던 자원봉사활동을 말씀해주세요.

▲ 청주 새터초 최다인(4년) 착한어린이신문 기자

“30여 년간 개인택시 운전을 하면서 교통안전을 위해 각종 행사장, 학교 앞 등 어린이의 안전을 위해 교통안전 계몽 봉사활동을 했어요. 그리고 요즘 사단법인 한강문화복지회 고문으로 일하면서 레크레이션 1급 자격을 취득하여 매월 소외지역 어르신들, 10여 곳의 소외시설에서 고통받는 말기암환자, 치매어르신, 정신질환자 등을 위해 노래교실 등 재능기부 봉사를 하고 있어요. 또한 사랑의열매공동모금회의 이웃돕기 모금활동에 22년째 시·군 순회 봉사와 청주시장애인연합회 이사로 청주시 장애인 모든 행사 지원 등 장애인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 지금까지 봉사하는 삶을 사셨는데 동기가 있으셨어요?
“충주 가금면 시골 마을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어요. 가난 때문에 중학교 입학은 생각도 못하고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무작정 청주로 나와 구두 닦기로 생계를 이어갔어요. 그러다가 조금 커서 택시운전사 조수로 생활하다가 1988년 꿈에 그리던 개인택시를 받았어요. 이때는 누구나 어렵게 살았지만 콩 한쪽도 나눠먹을 만큼 정이 많아 주변으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개인택시를 운전하게 되면서 조금은 여유가 생겼고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내가 어려웠을 때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보답하는 것은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봉사활동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지지와 자식들의 뒷받침으로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충북도민 대상’을 받으셨는데 이외에 받으신 상을 말씀해 주세요.
“저보고 봉사활동에 미쳤다고 말해요. 허구한 날 택시는 세워놓고 봉사활동만 하고 있으니 미쳤다는 말을 듣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오해도 많이 받아요. 돈이 나오니까 봉사활동을 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듣기도 해요. 돈을 받고 봉사활동을 한다면 이것은 봉사활동이 아닙니다. 오해가 없었으면 해요. 이렇게 오해를 받을 만큼 개인택시 운전을 하면서 열심히 봉사하다 보니까 상을 많이 받게 됐어요. 지금까지 대통령 표창 3회(1992년, 2003년, 2009년), 청주시 모범시민 표창(1995년), 충청북도 선행도민 표창(2001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2005년), 충청북도교육감 공로패(2011년), 올 3월 청주시 자원봉사 왕에 선정되어 지난 5월 청주시장으로부터 표창 패를 받았어요.”

▲ 박노일(66)씨가 1992년, 2003년, 2009년에 받은 대통령 표창장

-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2002년경 오송 바이오엑스포 개최될 때 한 달간 택시를 세워두고 외지에서 오신 손님들에게 신명 나게 봉사활동을 한 것이 기억에 많이 남아 있어요. 그리고 요즘 사회로부터 소외된 요양원, 정신병원을 방문해서 레크레이션으로 어르신들을 웃게 하면서 말도 없고 무표정했던 얼굴이 환한 웃음으로 바뀌어 함께 박수치며 즐거워하고 말을 걸어올 때 같이 동행을 했다는 것에 많은 보람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이 일을 누군가는 해야 하고 내가 이 일을 했다는 것이 기억에 남고 자랑스럽습니다.”

▲ 박노일(66)씨가 노인요양원 봉사활동을 마치고 봉사단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뒷줄 왼쪽 첫 번째)

- 봉사활동으로 얻는 보람과 힘든 점을 말씀 해주세요. 
“봉사활동이 육체적으로는 힘들어요. 그러나 정신적으로 느끼는 보람은 육체적으로 힘든 것에 몇 배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봉사활동에 중독된 사람처럼 미치기도 하나 봐요. 봉사활동은 그저 봉사활동일 뿐입니다.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어디서든 알아보시고 음료수 등을 사서 손에 쥐어 주시며 ‘수고한다’는 말 한마디에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눈이 녹듯 없어지고 보람만 남아요. 그러나 택시 운전으로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할 사람이 봉사활동으로 택시를 오랜 기간 세워놓다 보니 ‘어디서 돈을 받으니까 차를 세워놓고 봉사활동만 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때 가장 마음이 아프고 힘듭니다.”

▲ 박노일씨가 모범운전자 복장으로 횡단보도에서 ‘우리 아이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지켜줍시다!’ 피켓을 들고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 앞으로 나눔·봉사 관련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세요?
“목표라기보다는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어린이 교통사고예방과 청소년 폭력방지, 골목상권 상품 팔아주기 운동 등 봉사활동, 그리고 능력이 닿는 데까지 먼저 유명을 달리한 아내의 뜻에 따라 불우이웃을 돕는 일과 사회로부터 소외된 어려운 시설에서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웃음을 드리는 재능봉사 활동을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또한 현재 충청북도 도민 홍보대사로서 충북을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는 홍보에 작은 힘이나마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 박노일씨가 노인요양원 봉사활동에서 어르신들 앞에서 춤을 추고 있다.

- ‘아름다운 사람'이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참 어려운 질문인데요. 사람이 어울려 사는 세상에 사람을 몰라보고 나 혼자만 알고 독불장군으로 살 수가 없어요. 사람은 서로 나누고 도와주면서 살아야 한다는 마음을 기본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택시운전을 하다 보면 손님들이 ‘요즘 어느 가정이나 적은 자녀만 두고 있어 집에서 귀여움만 받아 자신만 생각하는 어린이들이 많다’는 말을 많이 해요. 그래서인지 요즘 배려, 나눔, 봉사라는 말이 많이 나온 것 같아요. 이는 인간이 갖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덕목입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나의 입장보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 보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 내가 가진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진정 ‘아름다운 사람’이 아닐까요?”

- 어린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린이들은 장래 이 나라의 기둥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겠지요? 이 나라의 기둥이 되기 위해서는 건강하고 인성이 올바라야 하겠지요. 그리고 웃어른과 부모를 모르는 사람 중에 훌륭한 사람을 보지 못했어요. 책이나 운전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훌륭한 사람은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건강, 인성, 부모님께 효도, 웃어른 공경 등 인간이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추고 있더라고요. 어린이 여러분!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먼저 생각해 보고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점이 있다면 노력해 보세요. 그래서 장차 이 나라의 기둥으로 우뚝 서 존경받는 사람이 되어주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신대휴 국장  sdaehy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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