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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나눔·사랑이 호국보훈 정신 국민 모두 그분들 희생에 관심 갖길"

아름다운 사람-보훈가족 도와온 LG이노텍 청주지원팀 김동수 팀장 신대휴 국장l발행일2017.06.12l수정2018.07.1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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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호국 보훈이란 ‘나라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분들을 기억하고 추모함으로서 공훈을 세운 사람 또는 그 유족에게 보답한다’는 뜻이다. 젊어서 6.25 전쟁과 자유 수호를 위한 월남전 등에서 가족을 잃거나 육체적 정신적으로 다쳐 고생하는 보훈가족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 이러한 보훈가족을 부서 회식을 줄여가며 십시일반 돈을 모아 매월 생필품 전달, 말벗해드리기, 청소 등으로 남몰래 도와온 이들이 있다. LG이노텍 청주지원팀 11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금은 회사 내에 알려져 다른 팀도 동참해 매월 열넷 보훈가족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라를 위해 공헌한 호국 보훈가족의 공을 드높이고 보답에 꾸준히 앞장서 힘써오면서도‘큰일을 한 것이 아니다’고 말하는 LG이노텍 청주지원팀 김동수(48) 팀장을 청주 솔밭초 이소연(5년), 최지우(6년) 착한어린이신문기자가 만났다.  <편집자>

- 보훈가족과 처음 인연이 어떻게 시작이 되셨어요?
경기도 파주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2014년 12월 청주로 발령을 받아 왔어요. 청주사업장에서 근무를 시작하면서 2015년 초 설날을 맞이하여 우리 회사 노동조합과 같이 USR 봉사활동을 충북남부보훈지청에서 설날 떡국을 끓여 보훈 가족에게 나눠 드리는 봉사활동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저는 보훈가족 두 가정을 직접 방문해 떡국을 드리게 됐어요. 떡국을 드리고 돌아오면서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보훈 가족이 참 외롭고 쓸쓸하게 또 어렵게 사시는 구나’ 라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지속적으로 도움을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어요.

▲ 청주 솔밭초 이소연(5년), 최지우(6년) 착한어린이신문기자가 나라를 위해 공헌한 호국 보훈가족의 공을 드높이고 보답에 앞장서 힘써온 LG이노텍 청주지원팀 김동수(48) 팀장을 인터뷰하고 있다.

- 특별히 '보훈가족'을 지원하시게 된 이유가 있으세요?
제 외할아버지가 6.25전쟁 참전해 국가보훈대상자로 지내시다가 몇 해 전에 돌아 가셨어요. 저는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자주 찾아뵙지는 못했지만 자녀인 외삼촌과 손주들이 자주 찾아뵙고 보살펴 드렸어요. 그러나 제가 찾아뵙고 떡국을 드렸던 두 보훈 가족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았어요. 그날따라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더 생각이 많이 났어요. 전쟁에서 이 분들이 나라를 위한 희생이 없었다면 과연 우리가 지금처럼 잘 살 수 있었을까?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하게 했어요. 그래서 이 분들에게 크지는 않지만 가족의 정을 느끼고 외롭지 않게 해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 LG이노텍 청주지원팀 팀원들이 보훈가족 가정을 방문해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권 준, 보훈가족 양효득(92세) 어르신, 이창우, 장덕현씨)

- 봉사활동에 몇 명이 동참해 프로그램을 어떻게 운영을 하세요?
우리 팀원 11명이 모두 참여하고 있어요. 큰돈은 아니지만 매달 부서 회비를 걷어 일부를 두 보훈 가족에게 필요한 생필품을 구입해 직접 전달하고 외롭게 지내시는 것 같아 말벗을 해 드리고 청소 등을 해드리고 있어요. 처음엔 그 분들이 한두 번 오다 말겠지 라고 생각을 하셨는지 대면 대면하다가 우리가 매달 찾아뵈니까 날이 갈수록 기다리시는 것 같더라 구요. 지금은 마음을 열고 우리를 가족같이 맞아주시고 친근하게 가정사까지도 말씀하실 정도가 되었어요. 팀원이 11명이라 한꺼번에 찾아뵈면 오히려 그 분들에게 짐이 되고 불편하실 것 같아 2~3명씩 돌아가면서 방문하고 있어요. 이번 달에 방문한 사람이 그 다음 달 찾아뵙는 사람과 ‘무엇을 필요로 하나?’서로 상의를 해요. 그래서 우리 팀원들끼리 대화를 더 많이 하게 되고 스스로 보람을 느끼면서 웃음이 많아졌어요. 그리고 팀원들 간 더 친밀해져 팀웍이 더욱 강화돼 오히려 우리가 더 도움을 받는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해요. ‘아! 이래서 봉사활동은 시작이 어렵지 한번 시작하면 계속하게 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팀원 2~3명이 돌아가면서 찾아뵈니까 다른 팀원이 얼마나 보고 싶으셨는지 팀원 전체 사진을 달라고 하셔서 단체 사진을 찍어 보내드렸어요.

▲ LG이노텍 청주지원팀 사진(11명 중 3명은 업무출장 중이어서 8명만 찍음) 앞줄 왼쪽부터 장덕현, 이창우, 김동수, 김효준씨, 뒷줄 왼쪽부터 권 준, 한양규, 정경식, 박성호씨

- 봉사활동을 할 때마다 생필품 등을 전달하시려면 많은 돈이 필요한데 어떻게 마련하세요?
매달 부서 회식을 하거나 일하면서 마시는 커피 등을 사기 위해 십시일반 조금씩 부서 회비를 걷어서 사용해요. 팀원들에게 회비의 일부를 좋은 일에 쓰는 것은 어떤지 한번 물어봤어요. 팀원 모두가 소주 한잔 덜 마시고 좋은 일에 사용한다면 마다 할 이유가 없다면서 모두 선뜻 응해 줬어요. 그래서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걷은 부서 회식비 일부를 보훈가족에게 전달하는데 필요한 생필품 등을 구입하는데 쓰고 있어요. 

▲ 지난해 LG이노텍 청주지원팀 김동수 팀장이 보훈가족에게 나눠줄 김장 김치담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보훈가족을 돌보시면서 보훈가족의 어려움은 무엇이라고 느끼셨어요?
말씀은 안하시지만 외로움인 것 같아 보였어요. 물론 경제적, 물질적인 어려움도 있어 보였지만 ‘사람을 가장 그리워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자녀들이 있긴 하지만 직장 문제 등 여러 형편 때문에 객지에 살면서 자주 찾 뵙지 못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르신 혼자 살면서 하루 종일 집 안에서 TV를 보시거나 소일 정도만 하시고 시간을 보내시는 것 같아 보였어요. 이분들에게는 꼭 물질적인 도움이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 주는 게 그 분들의 희생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처음 찾아뵈었을 때 몇 말씀 하지 않으셨는데 지금은 농담도 하시고 젊어서 살아오신 얘기며 가정사 얘기까지 하시면서 지금은 우리보다 오히려 더 말씀을 많이 하세요. 헤어질 때는 아쉬워서 ‘조금 더 있다가 가면 안 되겠느냐’는 말씀을 듣고도 돌아서야 할 때 발걸음이 무겁고 참 힘들어요.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것 같아요.

-  '호국 보훈'에 대한 팀원들의 생각이 보훈가족을 돌보시기 전과 후로 바뀐 것이 있나요?
호국 보훈이라고 말씀드릴 만큼 거창한 일을 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보훈 가족들을 만나 뵈면서 바쁜 일상 때문에 평소에는 생각해 볼 수조차 없었던 그 분들의 희생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처음에는 ‘봉사활동은 좋은 일 하는 것이다’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찾아뵈었지만 이제는 또 하나의 가족이 생겼다는 생각이 들어요.
팀원들이 보훈 가족을 찾아뵈면서 모이면 나라사랑과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한 얘기를 가끔 하곤 합니다. 우리가 지금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것은 그 분들이 희생으로 이 나라를 지켜냈기 때문이라고 항상 결론이 나요. 이 분들이 전쟁에서 이 나라를 지켜 내지 못했다면 우리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를 생각하면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이처럼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은 이분들의 희생 때문이라는 생각을 항상 갖게 돼요.

▲ 청주 솔밭초 이소연(5년) 착한어린이신문기자

- 많은 보훈가족을 돌보시다보면 힘들거나 어려움은 없으셨어요?
힘을 쓰는 큰일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힘들거나 어려운 점은 전혀 없었어요. 다만 힘들었다면 그 분들이 자식같이 생각하고 헤어질 때 ‘조금 더 있다가 가면 안 되겠느냐’는 말씀을 듣고도 돌아서야 할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이 연세 많기 때문에 쇠약해지고 아픈 곳이 많아 한 할아버지는 병원에 입원을 하셨고, 할머니 한분은 자녀에게 가셔서 우리가 더 이상 찾아뵙지를 못해요. 처음엔 속상하기도 하고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에 상실감도 들었지만 또 다른 보훈가족과 연결이 되어 새로운 만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예전에 두 분께 했던 것처럼 새로운 보훈 가족에게 잘 하는 것이 그분들께도 보답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다독이며 열심히 찾아 뵈올려고 합니다.

▲ 청주 솔밭초 최지우(6년) 착한어린이신문기자

- ‘보훈가족’ 봉사활동에 대해서 앞으로 바라는 소망이나 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우리 팀원들이 아무도 모르게 두 보훈 가족을 찾아뵙는 활동을 해왔는데 이 얘기가 우리 LG이노텍 청주사업장 내 다른 팀원들에게 소문이 퍼졌어요. 그래서 지난달부터 다른 팀원들도 같이 열넷 보훈가족과 만남의 자리를 갖게 되어 한층 더 보람을 갖게 되었어요. 단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그 만남이 계속 이어지는 것을 바람으로 갖고 있어요. 좀 더 크게 생각한다면 연결 고리가 점점 더 많아져서 힘들게 생활하는 보훈 가족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우리 보훈 가족은 자신이나 가족 중에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죽거나 다쳐도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바로 이것이 국가 안보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고 국가 안보가 튼튼하면 나아가 다른 나라가 우리나라를 함부로 넘보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전쟁으로 인한 피해가 없어져 우리는 서로 사랑하며 평화롭게 살게 되겠지요.

- 보훈 가족으로 돌보시면서 우리 사회나 정부에 바라는 것을 생각해본 것이 있었다면 말씀해 주세요.
우선 보훈 가족이 어려움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싸우다가 죽거나 다쳤을 때 남은 가족이나 다친 당사자가 힘들게 살게 된다면 나라를 원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훈 가족에 대한 복지가 점점 좋아지고는 있지만 정부에서 보훈 가족에 대한 복지정책은 그 어떤 정책보다도 선진국처럼 예우를 해줘서 이 분들이나 가족들이 힘들지 않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보훈가족“을 만나 뵈면서 이 분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으로 보였어요. 사회적으로는 우리 어린이들이나 어른들이 보훈가족을 가족과 같이 관심과 애정을 갖고 보살펴 드리는 게  한편으로는 우리의 의무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져봤습니다.

- 보훈 가족을 만나시면서 느끼신 ‘호국 보훈’이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우리 어린이들에게 말씀해 주세요.
호국 보훈이란 뜻은 ‘나라를 지키는데 공을 세운 사람의 공훈에 보답하는 것’이지만 배려, 나눔, 사랑이라고 봅니다. 호국 보훈이 잘되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더욱 갖게 되고 이는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내가 조금 손해 보면서 주변을 돌아보는 배려하는 마음, 그리고 내가 갖고 있는 것 조금을 나 보다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나누려는 마음, 서로 용서하고 아낄 수 있는 사랑하는 마음, 이 세 가지만 마음에 갖고 실천으로 옮긴다면 나라를 사랑하는 호국 보훈의 정신은 저절로 우러난다는 믿음을 우리 어린이들이 가졌으면 좋겠어요. 우리 사회는 절대로 나 혼자만 알고 나 혼자만 살아갈 수가 없어요. ‘사랑이 사랑을 낳는다’고 하잖아요. 이 말과 같이 배려가 배려를 낳고, 나눔이 나눔을 낳고, 사랑이 사랑을 낳을 수 있도록 우리 어린이들이 앞장서 그렇지 못한 어른들이 부끄러워 할 수 있도록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 여러분들이 더 좋은 우리나라가 되도록 배려, 나눔, 사랑으로 가득 채워주기 바랍니다.

신대휴 국장  sdaehy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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