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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찾는 손님들 덕분에 열심히 살아... 어린이들도 배려심 기르길

아름다운 사람-1000원짜리 아침 밥상으로 10년째 어려운 이웃 돕는 김일춘·박영숙씨 부부 신대휴 국장l발행일2017.06.26l수정2018.07.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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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다보면 누구나 어려울 때가 있다. 어려울 때 돈이 없어서 먹지 못하고 끼니를 굶는다면 얼마나 서럽겠는가? 이러한 어려운 우리 이웃을 위해 어머니의 밥상처럼 아침밥상을 차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한 사람들을 보듬는 부부가 있다.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양촌에서 '만나김치식당'을 운영하면서 매일같이 새벽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동안 '천원 밥상'을 제공하는 박영숙(62·여) 대표와 그의 남편 김일춘(68)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처음에는 사업이 잘 돼 보답차원에서 아침 밥상을 무료로 제공하려고 시작했으나 한두 번 온 손님이 미안한 마음에 발길을 끊어 천원을 받게 됐다. 천원도 받는 것이 아니라 돈이 없는 사람이 식사를 하고 부담 갖지 않고 그냥 나갈 수 있도록 식당 한쪽 구석에 놓여 있는 노란색 바구니에 식사를 마친 손님이 스스로 놓고 가도록 배려했다. 천원 밥상을 차리기에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오히려 우리 부부가 열심히 살도록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박영숙(62·여) 대표를 청주 남이초 이영준(6년), 배수현(6년) 어린이가 인터뷰했다.  <편집자>

▲ 만나식당 아침밥상.

- 아침밥상이 1천원이라고 들었습니다. 언제부터 아침 밥상 나눔 봉사를 하셨나요?
10여 년 전인 지난 2008년 김치 제조·판매 사업이 잘돼 주변 분들에게 어떻게 보답할까 생각하다가 아침밥을 무료로 해드렸어요. 돈을 받지 않았더니 한두 번 오고는 발길을 끊고 오지를 않더라고요. 왜 안 올까 궁금했는데 얼마 후 다른 사람을 통해 들었더니 돈을 받지 않아 미안해서 식당을 올 수가 없었다‘는 말을 전해 들었어요.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니 그렇겠구나! 그래서 천원을 받게 됐어요. 천원도 바구니에 스스로 넣는 것이라 돈이 없으면 내지 않으셔도 돼요. 

- 아침 밥상을 준비하게 된 계기가 있으세요?
1990년 김치 제조·판매 사업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팔리지 않은 묵은 김치를 버리게 돼 이 묵은 김치를 활용도 하고 우리가 직접 담근 김치를 홍보도 할 겸 지난 2006년 식당을 열었어요. 김치 제조·판매 사업이 잘돼 주변 분들에게 어떻게 보답할까 생각하다가 2008년 말경부터 무료로 아침밥을 제공하게 된 게 계기가 되었고 벌써 10년이 되었어요.

▲ 청주 남이초 이영준(6년), 배수현(6년) 어린이가 ‘천원’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만나김치식당 박영숙(62·여) 대표를 인터뷰하고 있다.

- 아침을 드시러 어떤 분들이 주로 오시나요?
우리도 새벽부터 일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남들이 한참 잠을 잘 때 새벽이나 밤새껏 힘들게 일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른 아침 인력시장에 나가시는 분들, 새벽부터 탑 차로 물품을 납품을 하시는 분들, 우리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를 하시는 환경미화원, 건설현장에 일하러 가시는 분들, 운수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드물게는 아침 일찍 회사에 출근하시는 분들, 농사일을 하시는 분들, 카풀을 하시는 분들 등 하루에 80∼100여 명 정도 이용을 하고 있어요.

- 손님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분이 있으세요?
서울에서 뉴스를 보고 천원 아침 밥상이 사실인가 확인하기 위해 청주에서 하루를 숙박을 하면서 우리 식당에 오셔서 아침 식사를 하시고 신분을 밝히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시면서 그 때부터 택배로 우리 김치를 사 가시는 분이 있어요. 또 어떤 분은 자신은 볼 팬을 쓸 일이 별로 없다며 볼 팬을 많이 가져온 분이 있었고, 또 한분은 ‘좋은 일을 한다’며 화장지와 냅킨을 몇 년째 매월 보내주시는 분이 있어요. 이런 분들을 뵐 때마다 고맙기도 하고 힘이 생겨요. 이런 분들이 있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갖게 돼요.

▲ 이른 아침 ‘천원’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만나김치식당을 찾은 손님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 아침을 준비하시면 재료비 등이 턱없이 부족할 텐데 어떻게 운영하세요?
운영비 같은 것은 생각을 해보지 않았어요. 고기반찬을 해드리는 것도 아니고 된장국에 김치 등을 해드리니까 식당에서 쓸 재료를 구입하면서 조금만 더 구입해 반찬을 만들면 돼요. 그리고 김치 제조·판매 사업을 하니까 항상 김치는 집에 있고 바깥양반이 텃밭에 농사를 짓기 때문에 부담된다고 생각을 해보지 않았어요. 물론 수입(돈)을 생각했다면 천원 밥상은 생각하지 못했겠죠. 김치 제조·판매 사업이 잘 돼 보답 차원에서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운영비 부담 같은 것은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아침에 식사를 하시는 분들이 굶지 말고 전혀 부담을 갖지 마시고 맛있게만 드시고 열심히 살아 부자가 되셨으면 좋겠어요.

▲ 청주 남이초 이영준(6년) 어린이

- 천 원 밥상을 언제까지 이어가실 생각이세요?
아침이 참 재미있고 보람도 커요. 매일 새벽 6시부터 9시까지 천원 아침 밥상을 무한 리필로 드시도록 하고 있어요. 하나같이 배고플 때 아침을 드셔서 그런지 진심어린 인사를 해요. 너무 고맙고 보람을 많이 느껴요. 그래서 우리 부부는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에게 열심히 사실 수 있도록 아침밥상을 해드리려고 해요. 우리 식당에서 아침을 드시는 분들이 돈과 아침밥을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손님들이 천 원 밥상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기 바라세요?

▲ 청주 남이초 배수현(6년) 어린이

사람은 누구나 주머니에 돈이 없어 난감할 때가 있어요. 열심히 살다보면 형편이 좋아지겠지요. 지금 돈이 없다고 굶지 말고 새벽 6시부터 9시까지 언제라도 오셔서 잡수시기 바랍니다. 된장국과 수수한 반찬에 밥 한 공기지만 허기진 배를 어머니가 차려주는 밥상이라고 생각하고 드셨으면 좋겠어요. 손님이 밥값을 알아서 바구니에 넣는데 천원이 없으면 안 내셔도 됩니다. 내 집 밥처럼 편안하고 맛있게 잡수시고 마음 따듯한 밥상이라고 생각해주기를 바라요. 그리고 밥 힘으로 더 열심히, 더 부지런하게, 더 따듯한 마음으로 살아주기 바랄 뿐입니다.

- 앞으로 바라시는 것이 있다면.
손님 중에 ‘이렇게 장사해서 남는 게 있느냐’고 물어보는 손님이 있어요. ‘천원을 받아도 문제없어요’ 우리 부부가 조금 더 열심히 일하면 돼요. 오히려 맛있게 식사하는 손님들 덕분에 재미가 있고 오히려 우리 부부가 더 열심히 살게 돼 고마워요. 누구라도 언제든지 오셔서 잡수실 수 있도록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아침을 먹으니 속이 든든하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더 따듯한 아침 밥상을 준비하겠습니다.
한 가지 부탁이 있다면, 사람은 누구나 어려울 때가 있어요. 어려워 돈이 없어 먹지 못한다면 얼마나 서럽겠어요. 돈이 없다고 굶지 마시고 그냥 우리 식당에 오셔서 잡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열심히 부지런히 일해 부자가 되어 마음으로 따듯한 우리 사회를 만들어주기를 바랍니다. 

▲ 양촌 소재 만나김치식당 전경

- 살아오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가치나 교훈을 어린이들에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요즘 동물 프로그램에 동물들끼리도 다친 동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고 배려하는 것을 보면서 동물이 인간들보다 낫다는 생각이 가끔 들 때가 있어요. 하물며 생각할 줄 아는 사람들끼리 사랑과 배려를 몰라서야 되겠어요. 우리 어린이들은 사랑과 정성으로 마음 따듯하게 커서 사랑으로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을 사랑과 따듯한 마음으로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겠지요. 사람은 누구나 소중해요. 나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따듯한 마음으로 사랑을 베풀기 바랍니다. 이러한 마음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아요. 우리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듯 사람은 어려서 습관이 중요합니다. 바른 습관을 어려서부터 갖기 바랍니다.

신대휴 국장  sdaehy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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