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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손질에 좋아하는 어르신들 보면 보람 느껴

괴산 '가위봉전문봉사단' 조혜숙(61) 회장 신대휴 국장l발행일2018.12.17l수정2018.12.1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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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람만이 행복을 얻을 수 있다(플라톤)’고 한다. 농사일을 하면서 21년 전 독거어르신과 결연을 맺고 독거어르신들을 도우면서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그리고 괴산농협농가주부모임 회장을 맡아 사랑의 반찬나누기 조리봉사, 목욕봉사, 도배봉사, 김장나누기, 연탄나누기 등 각종 봉사를 했다. 2002년 이발·미용 기술교육을 받아 재능을 개발해 지금은 매주 시설과 마을경로당 등을 찾아가 이발·미용 봉사를 하고 있다. 어르신들을 찾아뵙는 것만으로도 큰 봉사라고 말하는 괴산 ‘가위봉전문봉사단’ 조혜숙(61·사진) 회장을 괴산 동인초 정서현(6년), 강여원(6년) 착한어린이신문기자가 인터뷰했다. <편집자>

- 봉사에 앞장서는 분으로 유명하신데 봉사활동을 하신지 얼마나 되셨나요?

▲ 괴산 동인초 정서현(6년) 기자

“1998년 ‘재가노인결연사업’에 참여하여 독거어르신과 결연을 맺고 매주1회 가사서비스, 정서지원서비스, 말벗, 심부름 등 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했어요. 이를 계기로 2002년 이발·미용 기술교육을 받고 마을경로당과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이발·미용 봉사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2004년 괴산농협농가주부모임 회장을 맡아 사랑의 반찬나누기 조리봉사, 목욕봉사, 도배봉사, 김장나누기, 연탄나누기, 노인복지관, 경로식당 급식봉사, 지역행사안내봉사,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등 자원봉사에 참여했어요. 지금은 ‘가위봉전문봉사단’ 회장을 맡아 회원들과 같이 매주 시설과 마을경로당 등을 찾아가 이발·미용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 자원봉사로 장관 표창을 받는 등 수상 경력도 많으시네요?

▲ 괴산 동인초 강여원(6년) 기자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상을 받으려고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 묵묵히 봉사를 하다 보니 받게 된 것 같아요. 지역사회를 위해서 더 열심히 봉사하라고 격려 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해요. 봉사활동으로 받은 행정안전부장관 표창 1회, 충청북도지사 표창 2회, 괴산군수 표창 1회, 괴산군의회의장 표창 1회, 대한적십자충북지사장 표창 2회 등이 있어요.”
- 농사일과 자원봉사를 하시기에 힘드시지 않으세요?
“농사는 제때에 심고 가꾸고 수확해야 하기 때문에 손을 많이 필요로 해요. 그리고 논에 병충해 방제 등 두 사람이 해야 할 때도 있어요. 그런데 저를 필요로 하는 분들이 있어 봉사활동을 안 할 수도 없었어요. 그래서 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하고 얼마간은 가족과 갈등도 있었어요. 다 저 때문에 발생했던 일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서로 이해하고 부부가 같이해야할 일을 조절을 해가면서 가정불화 없이 농사일도 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가족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어요.”

▲ 괴산 ‘가위봉전문봉사단’ 조혜숙(가운데) 회장이 회원들과 같이 할머니들에게 파마 미용봉사를 하고 있다.

- 처음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되셨을 때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중학교 때 RCY에서 봉사활동을 해보고 결혼을 해서 농사일로 바쁘게 살다보니 한동안 봉사활동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어요. 그러다가 1998년 ‘문광면 재가노인결연사업’에 참여 하여 독거어르신과 결연을 맺고 독거어르신을 보면서 제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고 도와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항상 갖게 했어요. 농사일도 바쁘지만 저와 결연한 독거어르신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일손도 잡히지 않았어요. 독거어르신을 도와드리고 와야 마음이 편했어요. 이렇게 시작한 봉사활동이 지금은 이발·미용 재능까지 개발하여 하게 되었어요.”

▲ 조혜숙(왼쪽) 회장이 회원들과 같이 농가 일손 돕기 오미자 수확 봉사를 하고 있다.

- 괴산농협농가주부모임 회장으로서도 하시는 일이 많으시다면서요?
“괴산농협농가주부모임은 괴산농협이 지원해요. 그래서 회원들은 농사일로 바쁘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힘을 합쳐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을 참 많이 하고 있어요. 매년 사랑의 반찬나누기 조리봉사, 이동목욕 봉사, 형편이 어려운 가정 도배봉사, 사랑의 김장나누기봉사, 사랑의 연탄나누기봉사, 노인복지관과 경로식당 급식지원봉사, 이발·미용봉사, 다문화가정봉사, 지역행사안내봉사, 지역농산물 팔아주기로 얻은 수익금으로 중·고등학생에게 장학금 전달 등 지역사회를 위해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 단체입니다.”

- 20여년을 혼자 지내는 어르신들을 열심히 돕고 계신데 이유가 있나요?
“봉사활동에 이유가 있을 수 있나요? 그저 조금 시간을 내서 어르신들을 도운 것뿐이에요. 독거어르신들 중에는 거동도 불편해 식사도 해 드시기 힘들어 하세요. 이 어르신들도 자식은 있지만 객지에서 직장생활로 먹고 사느라 돌봐드리지 못해요. 주변에서 누군가는 도와드려야 합니다.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은 찾아오는 사람도 없어 외로워 특히 사람을 그리워합니다. 이런 어르신들에게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채워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을 찾아뵙는 것만으로도 큰 봉사라고 생각하고 찾아뵙고 있습니다.”

▲ 지난해 괴산군자원봉사자대회에서 ‘가위봉전문봉사단’ 조혜숙(사진 오른쪽) 회장이 나용찬 전 괴산군수로부터 자원봉사 유공 표창을 받고 있다.

- 봉사를 하면서 보람이 있었을 때와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나요?
“제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고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입니까? 저는 봉사를 할 때마다 보람이 있었어요. 어르신들이 반겨주고 손을 잡아 주시면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모든 것을 다 얻은 것 같이 기쁘고 뿌듯함을 느낍니다. 봉사는 힘들다고 생각하면 못합니다. 제가 힘들었을 때는 기다리고 있는 분들은 있는데 몸이 안 좋아서 봉사를 할 수 없었을 때가 마음으로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 시부모님을 계속 모시고 살며 효부로도 이름이 나셨던데요?
“효부라는 말은 남들이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라고 봅니다. 저는 지금까지 시부모님을 모신다고는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부모님은 모시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한집에 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부모님과 한집에 같이 사는 것은 자식으로서 당연한 일이 아닌가요?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도 하는데 내 부모, 내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을 가지고 효부라는 말까지 듣게 돼 쑥스럽기만 합니다.”

- 지역사랑이 남다르신데 괴산 자랑을 해 주세요.
“괴산은 사람들이 착하고, 물 좋고, 산 좋고 모든 여건을 갖춘 자연환경이 좋은 청정지역입니다. 그래서 지난 2015년에는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열리기도 했어요. 이렇게 청정한 지역이라 깨끗하고 다양한 청정 농산물로 유명해졌어요.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농산물로는 괴산 고추, 대학 찰옥수수, 괴산 절임 배추 등 자랑거리가 많습니다. 그래서 먹거리 하면 ‘괴산’을 생각하면 돼요.”

- 앞으로의 지역에서 더 하고 싶으신 일이나 바람이 있으신가요?
“항상 지금과 같이 서로 사랑·배려·나눔·봉사하는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었으면 해요. 그리고 환경을 더 생각해서 환경이 파괴되지 않는 물 좋고, 산 좋은 괴산이었으면 좋겠고요.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군민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 또한 괴산이 더 좋은 환경이 되도록 자원봉사, 자연보호 등 봉사 할 수 있는 힘이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원봉사자가 되는 게 바람입니다.”

- 어린이들에게 봉사에 대해 교훈이 되는 말씀 부탁드립니다.
“어린이 여러분들을 나라의 희망이라고 합니다. 이 나라의 앞날은 어린이 여러분들이 펼쳐나갈 세상이기 때문지요.
자신의 꿈과 끼를 키워가면서 서로 돕고, 이해하고, 사랑하고, 배려하고, 나누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는 봉사도 해보기 바랍니다. 이 세상은 나만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도와주면서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친구, 선생님, 부모님 등에게 잘못했을 때 잘못을 인정할 줄 알고 다른 사람도 사랑할 줄 아는 배려심 많은 통 큰 어린이로 자라 이 나라의 믿음직한 기둥이 되어주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신대휴 국장  sdaehy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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