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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안겨주는 곳

김태희 봉정초 배움터 지킴이·전 청주시 강내면장 착한어린이신문l발행일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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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직한 뒤 휴식을 끝내고 청주 봉정초등학교 배움터 지킴이로 지난 7월부터 일을 하게 되었다. 새로운 곳에서 성실히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하다 보니, 하루하루가 보람과 행복으로 쌓여가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기 전부터 시끌벅적하다. 웃으며 즐겁게 하는 대화로 웬만한 소리는 묻혀 버리기에 아이들은 목소리를 높인다. 바로 여기가 봉정초등학교 전교생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자유로운 장소다.
식사를 위해 1학년도, 6학년도, 선생님도 함께 줄을 서서 식판에 밥과 반찬을 받아 간다. 음식이 담긴 식판을 들고 가는 1학년 아이는 식판을 놓칠 듯, 반찬이 쏟아질 듯, 쳐다보는 나는 아슬아슬함을 느끼지만, 실수 없이 식탁으로 잘 걸어간다.
엄마 품을 갓 떠나 초등학교에 들어온 어린아이는 식판을 들기에 서투름이 많이 있었겠지만 1학기가 훌쩍 지났으니 잘 적응한 것 같다. 여기에는 정성을 다하는 선생님의 보살핌이 있었다. 학교에 입학하여 한 가지씩 배워가며 6학년까지 씩씩하게 성장하는 밝은 모습을 한자리에서 보니 대견스럽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진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이기에 나도 행복 해진다.
아이들을 보니 지난 60년대 초등학교 다닐 때 추억이 떠오른다. 어려웠던 그 시절 학교에서는 분유를 넣어 끓인 우유 또는 옥수수 가루로 죽을 쑤어 점심으로 주었다. 양동이에 죽을 담아주면 교실로 받아와서 각자 가져온 그릇에 나누어 주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옥수수빵으로 공급이 되었다. 점심시간에 기다리던 빵이 교실에 들어오면 구수한 냄새가 교실 가득 진동하기에 모두가 군침을 삼키며 기다린다. 빵의 크기가 달라서 큰 것이 돌아오기를 기대하며 모두가 시선을 집중했다. 큰 것이 걸리면 흐뭇한 마음으로 거칠고 뻣뻣한 빵이지만, 제일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었기에 잊을 수가 없다.
좋은 환경에서 점심 걱정 없이 마음껏 먹는 아이들을 가까이서 보니 귀엽고 사랑스럽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내 가족 같다는 생각에 배움터 지킴이로 하는 역할이 기쁘고 행복하다.
열정이 넘치는 봉정초등학교 선생님들의 가르침 속에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아이들이 거침없이 대화하고 뛰어놀며 건강하게 자라나고 있다. 소중한 아이들이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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