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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따라 등산하자’

이준석 남평초5l발행일202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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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동산에 도착한 우리 가족은 항상 가던 등산로 길로 향했다.
등산로에는 벚꽃도 피어있고 개나리도 피어있고 도시에서는 못 봤던 꽃들이 산에서는 추워서 아직까지 피어있었다. 깃털색이 다양한 멋진 산새들도 보았다. 겉보기에는 제비 같았는데 가까이 보니 까마귀였던 새도 보았다. 엄마는 이날 ‘와~ 정말 쾌청한 날이다.’하시며 좋아하셨다. 하늘은 파랗고 맑고 구름이 잘 어울려 있었다. 미세먼지가 없어서 시야가 깨끗하고 멀리 있는 산도 잘 보였다. 맑고 푸른 하늘이었다. 나는 엄마랑 수다도 떨고 대화를 나누었고 동생이랑 노래도 불렀다. 숲속에서 나누는 수다는 힘든 줄도 모르고 정말 즐거웠다.
등산을 하는 중간 중간에 엄마는 멋진 사진을 남긴다며 벚꽃이 흩날릴 때 동생과 나의 사진을 찍으셨다. 셔터가 안 눌러 진다며 바닥으로 떨어질 때 찍으셨다. 나는 턱이 두겹으로 나와 아니라고 했지만 엄마는 매우 만족하셨다. 내 얼굴은 이상하게 나왔는데.. 말이다. 흩날리는 수백 개의 벚꽃잎을 잡으려고 했지만 잡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
정상까지는 600미터가 남았다. 굉장히 멀게 느껴졌다. 계단 옆에 밧줄을 계속 잡고 올라갔다. 생명줄처럼 느껴졌다. 헉헉, 숨이 가빠질 때마다 ‘힘들어~’라고 말하면 신기하게도 숲속에서 바람이 솨~아~ 불어와 시원하고 기분이 좋았다.
정상에 오르니 뿌듯했다. 경치가 좋았고 멀리 있는 산, 높은 산, 여러 산들이 많이 보였다. 좌구산, 월악산, 속리산이라고 한다. 망원경이 무료여서 좋았고 정상에 오르니 가슴이 뚫렸다.
우리는 하산 할 때 두 갈래의 길 중 한 길을 선택하기로 했다. 한 길은 멀리 돌아가지 않고 안전하고 좋지만 매일 다니던 길이었고 두 번째 길은 한번도 가보지 않은 지름길이다. 우린 평편할 것 같은 지름길을 선택했다. 고라니 길이다. 고라니 이름처럼 예쁘고 좋을 줄 알았는데... 사람이 다니는 길이 아닌 고라니가 다니는 길이었던 것이다. 기본 60도의 각도와 이보다 더 가파른 길이 이어진 길이었다.
오를 때는 수다로 힘든 줄 몰랐는데 하산할 때는 체력도 방전되고 다리가 잘 따라주지 않았다. 길이 워낙 가팔라서 쌓인 낙엽에 툭하면 미끄러지고 발가락에 힘을 주어 걷다보니 발끝이 많이 아팠다. 내 동생은 두 번이나 엉덩방아를 찧었다. 신기한건 나는 발목도 삐긋하고 차마 걷기도 힘든 길인데 엄마는 햇볕이 따갑다며 양산을 쓰고 그 험한 산길을 내려오셨다. 정말 놀라운 광경이었다. 나는 그때 ‘순간포착, 세상에 어처구니’에 나올 법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pd가 되고 출연진이 되어서 촬영하는 기분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겨우겨우 내려오게 되었다.
고라니 길에서 나는 나뭇가지에 싸대기 맞는 무척 아픈 경험도 했고, 돌탑이나 쌓아야지 하고 잡은 돌이 순간 개미집이어서 소름 돋는 놀란 경험도 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싫다. 걷고 걷다보니 드디어 평지가 나왔다. 너무 행복했다~. 정말 고라니 길은 고라니들이 다니는 길인 것 같다.
힘든 고라니 길을 내려와 평지에 도착하니 벚꽃나무도 예쁘게 피어있고, 초록나무들이 높이 곧게 솟아 자라있고 키도 크고 커다랗고 나뭇잎이 파릇파릇 자라나있는 모습이 정말 예뻐 보였다. 바람도 정말 시원하게 느껴졌다.
가파른 길을 지나 평탄한 산길을 내려오니 이 길이 고마운 길이었다. 평소에는 이 길도 힘들었던 길이었을텐데 지금은 평소에 평범한 일 하나하나도 참 소중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엄마는 우리가 어떤 길을 걷든 그 길을 잘 걸어가길 바란다고 말씀 하셨다.
그 후 동생은 정말 빨랐다. 다다닥~ 뛰어 내려갔다. 나는 동생에게 ‘북한산 산토끼 이민준’, ‘북한산 날다람쥐 이민준’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힘이 들기도 했지만 정말 뿌듯했다.
 

이준석 남평초5  214-898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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